본문 바로가기

DIARY

하루 기억하기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빨리간다는 말을 하루하루 체감하고 있다.  오늘이 금방 저번주가 되고 저번달이 되고 내년이 된다.  저번주에 뭐 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사소한 것들은 메모를 해놓지 않으면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반복되어지는 일과는 특별함과 즐거움과는 거리가 있다.  출근하고 일하고 밥먹고 일하고 퇴근하고 술마시는 반복되는 하루.  단순함과 반복성, 투명성에 길들여져서 복잡함과 수고로움, 은밀함을 잃어버린지 오래다.  

하루를 소중히 여기는 방법 중 하나가 내가 하는 행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는 거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 세안을 정성스레 집중해서 하는 것부터 시작해 밥을 먹으면서 그 맛을 음미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그 시간을 진정으로 즐기는 방법일 지도 모른다.

아침에 출근해서 새로산 아이비, 홍콩야자, 테이블 야자에 물을 주고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얼룩이 가득 찬 유리창으로 맑은 하늘, 비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그 순간을 깊이 들여다 본다. 하느님에게 기도를 하기도 한다.

온전히 하루를 즐길 수 있는 일상이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