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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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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달리 제주도 동쪽 조용한 마을이 있다. 큰 도로에서 찬찬히 마을로 들어가다 보면 이 작은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 있다. 빨간색, 파란색 지붕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종달리는 작고 친근하다. 저녁 6시가 넘으면 마을의 일과가 끝나고 드문 드문 가게들이 어두운 골목길들을 밝힌다. 어느덧 서울 생활이 10년이 넘은 나에게 종달리의 한적함은 새로운 마음의 위안을 준다. 이른 저녁 달고기에 술한잔 하기 좋은 종달리엔, 종달리엔 사장님 어머니가 운영하는 밥집 종달리엔 엄마식당, 운동장 트랙을 따라 열심히 달리기를 했던 종달 초등학교, 행복함이 얼굴에 담긴 부부 사장님들이 아이들과 운영하는 소목식탁(숙소), 그리고 이젠 남원읍로 이사를 간 추억 가득한 여행가게. 종달리의 좋은 추억들이 떠오른다.
박수근미술관 대학교 졸업동기모임 "사계"에서 인제로 친목도모 MT를 다녀왔다. 첫째날은 번지점프와 자작나무숲트래킹이라는 프로그램이 이었지만 그 다음 이틀날은 계획이 전무. 그래서 이것저것 생각하다 강원도 건축답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다 건축사사무실에 다니고 있었다.) 검색후 여초김응현서예관(한울건축/이성관)과 박수근 미술관(고 이종호)을 무작정 찾아갔다. 이번 포스트는 박수근 미술관을 이야기 하도록 하겠다. 미술관은 양구 읍내 옆에 논과 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시골 논바닥에 이런 건물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제대로 된 미술관일지 의심하게 만든다. 어쩌면 그런 의도가 중요한 키였을지도... 2002년 준공 당시에는 위에 그림 우측에 있는 성처럼 보이는 제1전시실만 있었는데 나중에 좌측 제 2전시실을 증축한 듯..